호남 현역 수도권 차출 공론화…千 “호남 절대 안 떠나”

호남 현역 수도권 차출 공론화…千 “호남 절대 안 떠나”

입력 2016-02-29 17:19
수정 2016-02-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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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호남 공천 갈등說에 “호남 안주말아야” 긴급제안까지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29일 건강 이상을 이유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호남 현역 ‘물갈이’를 둘러싼 공천 갈등설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호남 현역 수도권 차출론이 공개 제기되고, 더불어민주당쪽에서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도전장을 던지는 등 천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천 대표는 호남 개혁 공천과 광주 서을 출마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국은 수도권 출마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대표의 불참에 대해 “(당내) 갈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로 몸이 많이 아프다. 오늘 하루 정도 쉬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최근 회의에서 발언을 안 한 데 대해서도 “당 대표들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 말을 아낀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 대표는 최근 수개월간 연일 서울과 호남을 오간 데 따른 과로 증상으로 병원 검진을 받았으며, 3·1절 기념식 참석으로 당무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대표의 와병 시점이 당내 공천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인 것을 고려하면 단순히 건강 탓만은 아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천 대표는 줄곧 ‘뉴DJ(새로운 김대중)론’을 내세워 호남 개혁 공천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호남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진척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천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문병호 의원을 비롯해 당내 수도권 출마자들 27명은 이날 긴급 제안문을 통해 “경륜있는 현역 의원들이 호남 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장수가 돼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호남 현역 수도권 차출론을 제기했다.

또한 “당 대표들이 혁신적 리더십을 발휘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표들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생살림특위와 정치혁신특위가 정치혁명의 양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통화에서 천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에 대해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면서도 “당 대표로서 무한책임이 있는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더민주에서는 양향자 전 상무가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 안팎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당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천 대표가 몸만 아프겠나. 광주를 선제 공격당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손을 놓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천 대표가 지금은 광주 서을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결국은 수도권으로 방향을 틀어 호남 개혁 공천의 불씨를 살리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 대표도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수도권 출마설에 대해 “생각을 해보긴 했다”며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천 대표측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천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목적은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이다. 천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말하는 사람들은 호남민심과 호남정치 부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천 대표가 조만간 광주 서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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