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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컷오프 1호’ 친박·중진 김태환…논개작전 현실화?

與 ‘컷오프 1호’ 친박·중진 김태환…논개작전 현실화?

입력 2016-03-04 20:24
업데이트 2016-03-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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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물갈이 등 사실상의 전략공천 ‘신호탄’ 해석

새누리당이 4·13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첫번째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은 경북 구미을의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인 김태환 의원이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 명단에서 김 의원을 유일한 컷오프 대상자로 처음 거명한 것은 전략적 고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향후 현역 물갈이의 방향과 폭을 가늠하게 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작된 현역 의원 물갈이 태풍이 바야흐로 새누리당으로서 상륙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이 ‘1호 컷오프’ 의원으로 발표된 점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점은 최근 당을 발칵 뒤집어놨던 이른바 ‘살생부 찌라시(사설정보지)’ 속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이 정보지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당시 확산됐던 시나리오는 이른바 ‘논개 작전’이다.

친박계가 유승민계 대구·경북(TK) 의원들을 교체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일단 친박계 고령의 다선 의원을 걸러내고, 대신 그 자리에 장관과 청와대 고위직 출신의 ‘진박’(진짜 친박) 후보를 심는다는 게 골자였다.

1943년생으로 지난 17∼19대 내리 이 지역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고령 중진’ 현역의원이다.

이 때문에 이날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의 발표를 접한 정치권에선 설(說)로만 나돌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공관위가 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공천심사 결과에 다른 친박계 중진 의원이 또다시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공천 배제대상에 포함된다면 간단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물밑에서 부글거리는 계파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관위의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계파 간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신박(新朴)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갑) 및 원 원내대표와 가까운 유의동 원내대변인(경기 평택을), 대표적인 초선 친박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의 지역구가 단수추천지역에 포함됐다.

또 앞서 친박계의 지원으로 당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으로도 물망에 올랐던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이주영 의원 지역구(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도 단수추천지역으로 꼽혔다.

단수추천이란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가 1명이거나 복수의 후보자 중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에게 공천을 준다는 개념인데, 이들 중 공천 신청자가 1명이었던 곳은 없었다. 즉 공관위가 이들을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로 판단한 셈이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세연 의원의 경우 지역구(부산 금정)에서 공천 경쟁자가 없었으나 일단 이날 발표에서 단수추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전날 공천을 위한 사전여론조사 결과 유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공관위가 전격적으로 1차 경선 및 우선·단수추천지역을 발표하자 해당 파문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부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한구 위원장은 “(심사작업이) 빨리 진행돼서 예정에 없이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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