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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국민의당 틈새벌리기…안철수 고립작전?

더민주, 국민의당 틈새벌리기…안철수 고립작전?

입력 2016-03-07 12:37
업데이트 2016-03-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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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무시전략 취했다 ‘김한길 발언’ 알려지자 “반가운 소식” 반색

더불어민주당은 7일 꺼져가던 야권 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국민의당 내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공동대표 주도로 야권통합 거부를 결정한 이후 통합 논의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국민의당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거론하며 안 대표에 반기를 들고 통합 논의를 촉구하자 상황이 반전됐다고 보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야권 통합을 제의한 당사자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의 언론공개용 모두발언을 아예 생략했다. 취임 후 회의석상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 관계자는 “경제 관련 발언을 준비했지만 회의시간이 부족한데다 다른 논의안건이 많아 생략했다”고 말했지만 일종의 무시전략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비대위 회의 도중 김한길 위원장의 발언내용이 전달됐지만 김 대표는 “알았다”고 말한 뒤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성·성평등 공약발표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야당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정치인이라면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반색했다.

비대위 모두발언 시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지 않아 통합 문제에 침묵했지만 이제는 통합 카드를 다시 꺼내들 만한 상황이 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모두발언 때 침묵한 대신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야권통합 논의에 나설 것을 호소하며 김 대표를 측면 지원했다.

그것도 마치 김한길 위원장과 약속이라도 한 듯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란 안 대표가 작년 11월 더민주 탈당 전 무소속 상태이던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제안한 해법으로, 안 대표의 용어를 빌어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안 대표는 극악무도한 새누리당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통합적 국민저항제체를 구축하자고 했다”며 “국민이 원하고 지지자가 원하는 야권 통합·연대로 보수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막기 위한 국민의 마음을 꼭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윤근 비대위원도 국민의당이 통합을 거부한 것에 대해 “특정인의 사적인 이해관계에 매몰된 그런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다”며 “야권통합은 특정개인을 위한 것이, 당파적 이해관계가 아니다”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또 안 대표가 ‘광야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무엇을 위해 광야에서 희생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희생해도 야권 통합하는 것이 옳은 정치지도자의 길”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국민의당이 내부적으로 통합 문제를 정리하는 일이 선행돼야 우리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이 부족해 주중에는 통합에 대한 결말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물리적 제약 탓에 통합이 결국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나 탈당의원들의 개별복당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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