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실장 “대북 소식통 통해 확인” 주장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한때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이유에 대해 남한 드라마를 시청하다 발각된 아들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기로 자청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세종연구소가 15일 서울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연 프레스 포럼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실장은 “최룡해의 첫째 아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다 국가안전보위부에 발각되자 최룡해가 ‘자식 교양을 잘못해서 그런 결과가 발생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고하고 함께 혁명화를 자청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포럼과 별도로 배포한 자료에서 “당시 김정은은 최룡해를 말렸지만 최룡해가 김정은을 설득했다”는 주장도 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최룡해는 지난해 11월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다.
같은 달 국가정보원은 최룡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최룡해가 평양의 협동 농장에서 아들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다 복귀한 것으로 안다며 “아들을 보호하고 충성심을 과시하는 뛰어난 처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정 실장의 최룡해 관련 주장에 대해 “여러 설(說) 중 하나일 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서기실장을 맡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여러 소식통을 통해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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