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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유승민 거취 결정 못하는 與…서로 폭탄 돌리기?

‘화약고’ 유승민 거취 결정 못하는 與…서로 폭탄 돌리기?

입력 2016-03-16 19:10
업데이트 2016-03-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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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는 최고위로, 최고위는 다시 공관위로 ‘발파 버튼’ 넘겨

‘뜨거운 감자’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이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애초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중진연석회의 대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최고위원들이 오전부터 긴급히 모이면서 이번 회의가 유 의원의 거취에 대한 당의 입장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체 지역구 가운데 아직 공천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은 유 의원의 지역구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전날 공천심사 결과 7차 발표에서 “유 의원 지역구는 내부에서 의견통일이 되지 않아서 여론 수렴한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이날 최고위는 평소보다 훨씬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보통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은 생략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비공개로 회의가 진행됐다. 장소도 늘 열리던 회의실이 아니라 더 좁고 내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접견실로 바뀌었다.

그러나 2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된 최고위는 관심을 모았던 유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회가 선언됐다.

여러 참석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최고위에서는 공관위의 전날 공천 심사 결과를 추인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유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한 논의는 크게 진전되지 않은 채 최고위원들 간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문제(유승민 공천)는 핵심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좀 더 고민,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결국 결정은 공관위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라고 했으나 속개 시간을 정하지 않은 데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최고위원들이 각자 지역구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회의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결국, 최고위는 공관위로부터 넘겨받은 ‘유승민’이라는 숙제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고스란히 다시 돌려준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공관위도 결정을 서두를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선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경우는 우리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기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론 수렴을 더 해서 언젠가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경선참여 또는 공천배제 등 가부간 결정을 일찍 내렸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생길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전략적 연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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