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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못지 않게 비례의원들에도 높았던 與 ‘공천허들’

신인 못지 않게 비례의원들에도 높았던 與 ‘공천허들’

입력 2016-03-17 17:20
업데이트 2016-03-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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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전원 공천될 듯…초토화된 野 지도부와 대조 4選 이상 중진도 이재오 빼고 대부분 생존할 가능성 現시스템 유지시 20대서 ‘지역구붙박이형 의원’ 늘듯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후보 공천 결과 외형적으로는 현역 의원들의 재공천률이 높은 반면 정치신인들이 고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현역 중에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정치신인의 신세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식 공천’ 시스템 하에서는 일찍부터 지역구를 관리하며 인지도를 높인 ‘밑바닥 공략형 정치인’의 생존률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이 확인된 셈이다.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중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모두 18명이다.

이 가운데 확실하게 공천이 결정된 경우는 4명에 그친다. 김상민(경기 수원시을)·박창식(경기 구리)·주영순(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의원은 단수후보자로 뽑혔고, 이재영(서울 강동구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반면에 이미 6명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에리사(대전 중구) 의원은 이은권 전 대전광역시 중구청장에게 경선에서 졌고, 윤명희(경기 이천시) 의원도 경기도당 이천시 당협위원장이었던 송석준 예비후보에게 패배했다.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한 문정림 의원은 서울 도봉갑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김정록(서울 강서갑)·김장실(부산 사하구갑)·장정은(경기 동두천시연천군) 의원은 아예 경선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나머지 8명은 현재 각자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중이지만 현역 지역구 의원만큼 상향식 공천의 특혜를 누리지 못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천전쟁에 뛰어든 정치신인들의 성적표도 초라하다.

김 대표가 입당 회견에서 “젊은 층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사실상 ‘영입인사의 특혜’를 누렸던 외부인사 6명 가운데 단수로 공천을 받은 사람은 변환봉(경기 성남시수정구) 예비후보가 유일하고, 최진녕(서울 마포구을) 예비후보는 경선을 치르고 있다. 1명은 아예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 심사를 앞두고 있다.

김태현·배승희·박상헌 예비후보 등은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다른 사람이 그 지역의 단수후보로 선정되는 바람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런 결과는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여론조사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역구에서 얼굴을 알릴 기회가 더 많았던 현역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출신·당협위원장 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비례대표 의원이나 정치신인들이 출마 예상 지역구 선정이 늦어지고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상향식 공천의 특혜를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최고위원 9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총선에 출마한 최고위원은 모두 8명이고 이들은 전원이 사실상 공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시갑),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 남구갑), 이정현(전남 순천시)·안대희(서울 마포갑) 최고위원 등 4명은 단수후보로 선정돼 공천이 확정됐다.

김무성 대표(부산 중구영도구)와 서청원(경기 화성시갑)·이인제(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김을동 최고위원(서울 송파구병) 등 4명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정치신인들과 경선 중이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격이어서 경선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선 이상 중진 중 20대 총선에 출마한 의원은 모두 7명이며 이중 공천배제된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유일하다.

5선인 황우여 의원은 자신의 현재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서 인천 서구을로 지역구가 재배치됐지만 단수로 추천돼 공천이 확정됐고, 이주영 의원(4선)도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의 단수후보자로 선정됐다.

정갑윤(울산 중구)·심재철(경기 안양시동안구을)·정병국(경기 여주시양평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른 원외 예비후보들과 경선 중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6선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4선 이상 중진들이 정밀심사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에서 아웃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형태의 상향식 공천이 21대 총선에서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여당 의원들이 20대 국회에서 국정을 챙기는 것보다는 지역구활동에 몰입하는 ‘지역구 붙박이형 의원’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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