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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차 핵실험’ 도발하나…軍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

北 ‘5차 핵실험’ 도발하나…軍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

입력 2016-03-20 16:58
업데이트 2016-03-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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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움직임 포착…김정은 ‘핵탄두 폭발시험’ 지시 관련 가능성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5차 핵실험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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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우리나라 겨냥 상륙훈련…김정은 참관
북한군, 우리나라 겨냥 상륙훈련…김정은 참관 북한군이 우리나라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 저지(반상륙) 방어훈련을 실시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 북한 매체들은 훈련이 실시된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내륙에 파고들어 최고지도부를 포함한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훈련이 포함된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이 지난 18일 종료된 시점에 맞춰 열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북한군 상륙훈련 장면들.
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은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이 결심만 하면 바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뚜렷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도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할 때도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다가 한미 군 정보당국의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18일 TV 대담 프로그램에서 “북한은 지휘부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곧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불과 수개월 만에 핵실험을 2차례 실시하는 것으로, 과거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가 될 수 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지 2년 7개월 만인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했고 3년 9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했다. 이어 4차 핵실험까지는 2년 11개월이 걸렸다.

북한이 과거 패턴에서 벗어나 수개월 만에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 외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 모의시험 현장에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말 그대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5차 핵실험으로, 4차례에 걸친 기존 핵실험에서 검증한 기술을 종합해 핵탄두 기술을 완성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에서 핵폭발 위력을 높여 ‘수소탄’을 개발했다는 주장을 입증하려고 할 수도 있다. 북한은 4차 핵실험도 수소탄 시험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핵폭발 위력을 강화한 증폭핵분열탄 시험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에는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를 전격적으로 공개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확보했다며 대내외에 핵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로 위기에 몰린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입증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꺾고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오는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70일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군 당국의 분석도 북한이 곧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것은 체제의 운명을 건 도박이 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로 단계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3일 동해상으로 300㎜ 방사포를 발사한 데 이어 10일과 18일에는 각각 단거리 스커드미사일과 중거리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북한이 노동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긴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로 핵무기 투발 수단의 기술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은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즉흥적인 지시로 합리적인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돌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가정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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