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朴 “당시 학교도 충분히 소명” 김종인대표와 특별한 인연은 없어…“의혹 알고 있었고, 해소돼 선정”
총선에서 주요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은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배치하기 마련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에 방송 토론을 진행한 경력이 있는 수학교육과 교수를 택했다.더민주가 20일 발표한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1번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이다. ‘수학비타민’과 ‘수학콘서트’ 등 인기 수학 교양서 저자로 교육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박 교수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과 대학구조개혁위원 등을 지냈고 2014년 MBC ‘100분 토론’ 진행을 맡기도 했다.
박 교수는 김종인 대표와 특별한 인연은 없으며 당은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여성계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주 최근에 제의를 받았다”며 “수학에서 외연을 넓혀 과학까지 아우르는 정책의 법제화 등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2004년 11월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하면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거의 그대로 실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2004년의 일이고 당시 학교에서도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이 사실을 김종인 대표께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그 문제는 해소된 문제라는 설명이 있어서 대표가 그래도 선정했다”면서도 순위에 변동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더민주는 상징성이 큰 1번으로 내세울 마땅한 여성 후보가 없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종인 대표도 최근 관훈토론회에서 “(비례) 1번을 고르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1번에 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것도 후보자의 폭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교수가 1번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과거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 등 측면에서 파괴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17대 총선때는 당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은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인 장향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18대 총선때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1번은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었고, 19대 총선때는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이 비례 1번에 배정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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