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중앙위, 권한 행사하고 선거결과 책임도 져라” 직격

김종인 “중앙위, 권한 행사하고 선거결과 책임도 져라” 직격

입력 2016-03-20 23:45
수정 2016-03-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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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혀…이런 행동 고치지 않는 한 절대로 수권정당의 길 못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0일 중앙위 반발로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확정되지 못한 것과 관련, “중앙위가 자기네들 권한을 행사해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하고 선거 관리도 해서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라. 그러면 해결된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도 기가 막혀 중앙위 도중 나와버렸다. 저런 식으로 하면 내가 비대위를 할 수 없다. 오늘 중앙위가 하는 행동을 보고 (당에) 흥미가 없어져 버렸다”며 “이런 행동을 고치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수권정당의 길로 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보니 도저히 이 사람들과는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하고 지금까지 왔는데 오늘 터져버렸다. 이 사람들이 그동안 많이 참았던 것 같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21일 중앙위에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명부 확정이 무산됐는데.

▲지금이 당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참 어려운 지경이 됐다고 해서 비대위를 만들었으면 비대위에서 만들어가는 대로 따라줘야지, 혁 신안 권한이 당헌에 박혀 있으니 그대로 해야 한다고 중앙위가 생각한다면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중앙위가 자기네들 권한을 행사해서 자기네들이 마음대로 정하고 선거를 관리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그 것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저런 행동을 취하면 안된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움을 주는 것도 도음을 받을 사람들의 자세를 보고 줄 수 있는 것이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세가 전혀 안돼 있고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내가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에 대해 아까운 생각도 없다. 오늘 보니 도저히 이 사람들하고는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다.

이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고치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수권정당의 길로 갈 수가 없다.

나는 해결할 능력이 없고, 자기네들이 일을 벌였으니 스스로 해결책을 찾든지 말든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나는 애매한 태도를 갖고 할 수는 없다. 잘 해결되고 안되고는 그 사람들 손에 달려 있다.

--비대위 회의에서 해결책을 논의한 것 아닌가.

▲비대위원들은 자꾸 날보고 타협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뭐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타협을 하느냐.

무슨 목적의식이 있어야지 타협도 하고 하는건데…내가 할 이야기는 비대위원들한테도 다 했다. 더이상 나를 설득할 필요가 없다.

--대표직을 그만둔다는 것인가.

▲4월13일이 선거이고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니까 그만둔다는 소리는 절대로 안한다.

하지만 선거를 제대로 승리로 이끌려고 하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 책임을 나한테서 면해주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즉 중앙위원들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 주사위는 그쪽으로 던져졌으니까…

자기네들이 권한을 행사하면 권한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거 아닌가. 능력이 없으면 권한 행사를 할 생각을 말아야지…. 나는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비례대표 2번 셀프 전략공천 논란이 계속되는데.

▲아니 2번을 하나 10번을 하나 15번을 하나 차이가 뭐가 있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지.

나는 그런 식으로 일을 못한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 식으로, 끝번호 넣어 동정을 구하는 식의 정치는 안하는게 좋다.

내가 비례대표를 추구하던 사람도 아니고, 지금 자기네들 도와주기 위해 필요하니 하려고 한건데, 필요없다고 하면 안하면 그만이지 딴 얘기할 것 있나.

꼼수란 건 내 생각에 들어있지 않다. 일을 하려면 분명하게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일을 해야지.

--여론이 안 좋은데.

▲여론에 대해 너무 신경쓰면 지금까지 이렇게 일을 하지도 않았다.

--일부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자격 논란이 제기됐는데.

▲내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트집잡기로 하면 사람을 찾을 길도 없다.

그러니 제일 편한 방법은 중앙위가 알아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도 같이 지는 것이다.

--내일 중앙위가 재소집됐는데.

▲나는 내일 가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더이상 안 나타날 것이다.

내 머리를 좀 식혀야 하니까…

--밤새 생각이 바뀔 가능성은.

▲나는 한번 생각하는 걸 바꿀 이유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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