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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할 생각 추호도 없어”

김종인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할 생각 추호도 없어”

입력 2016-03-21 11:34
업데이트 2016-03-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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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에 매력 못느껴”…“수권정당 하려면 의원직 갖고 있어야”

“정체성 불만이 핵심인데 왜 자꾸 딴소리하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대표은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직 사퇴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표직 내놓고 안내놓고 그건 나한테 묻지 말고…”라며 “나는 대표직에 매력을 못느낀다”, “인격적 모독을 받고 더이상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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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나서는 김종인 대표
자택 나서는 김종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1일 오전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집을 나서고 있다. 그는 집 앞에 있던 기자들의 ’비대위 회의에 참석 안하느냐’는 질문에 ”내 복장 보면 모르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명부가 전날 중앙위 반발로 확정되지 못한데 반발,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연합뉴스TV캡처
그는 또 “비대위라는 것이 필요없는데 비대위 대표가 무슨 상관이 있냐. 자기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려고 하니까 비대위를 만들어달라고 한 것 아니냐. 그게 싫다고 하면 그걸로 끝나는거지, 뭘 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위한 이날 중앙위 회의가 비대위가 제시한 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셀프공천’한데 대해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가려면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4·13 총선 이후에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냐”고 반문했다.

또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대위원장하려는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이 나쁘다”며 “내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이상 할 수가 없다.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을 향한 당내 공격에 대해 “내가 무슨 욕심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어 가지고…그건 하나의 핑계”라며 “지금 정체성 때문에 그러는거다.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딴소리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려고 그러느냐”고 성토했다.

또 “어제 (중앙위원들이) 저렇게 해서 일반에게 얼마나 표를 깎아먹은 줄 아느냐”며 “패권을 하려면 잘하라고 해. 그 따위로 패권행사하려고 하지 말고…”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좀 길게 보는 머리를 써야 하는데 말초적인 것을 갖다 대단한 것처럼 해서… 제일 못 견디는 것이 인격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잘 참고 견뎌주나 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중앙위에 가면 난리를 칠 수밖에 없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다”며 이번 갈등이 예견된 상황임을 밝혔다.

그는 “내가 이 살얼음판같은 정당에서 예측을 못하고 그런 것 같으냐”고 반문한뒤 “돌파전략이라는 게 없어. 돌파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뻔하게 예측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놀랄 일도 없다. 그런 것도 모르면 이렇게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위한 중앙위가 재소집된 것에 대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내가 결정하는 게 못 마땅하면 자기들이 하면 돼. 내가 거기에 목매고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중앙위가 당헌대로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면 행사하라 이거야”라며 “비례 명단을 다 뒤집어서 비례 명단을 정하고 선거에 다 책임을 져. 그러면 다 끝나는 것 아니야. 더이상 이야기할 게 뭐 있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위에서 명부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기네들 권한이니까 알아서 할 것이고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자기네들 뜻대로 해보라고… 그것만 기다리고 있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그는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웃기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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