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한다고 억지로 쫓아낼 수 있나”…탈당·무소속 출마 공식 선언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비박근혜)계 ‘맏형’ 이재오 의원은 24일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공천에 대해 “정의롭지 못한 권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재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 선언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그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비판을 봉쇄하고 부정한 권력의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며 “나는 그것에 저항했으며 분명한 제 목소리로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과 나라가 발전하려면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런데 거꾸로 비판을 한다고 당에서 억지로 쫓아낼 수 있나. 이런 보복에 저는 언제나 굴종하지 않고 비굴하게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제 저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당을 떠나고자 한다. 불의한 권력에 배울 것이 없다는 정의로운 은평 주민들 요구에 부응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더욱 단련되고 안정된 모습으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왕조시대에도 자기 목숨을 내놓고 반항하는 중신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그나마 시대가 유지가 됐다”며 “지금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인데 아무리 여당이라고 해도 한 목소리만 나올 수 있나. 다른 목소리를 다 쳐내면 당의 미래를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며 당 공관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역시 공천 배제 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경기 분당을)도 각각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 결과를 거듭 비판하는 등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다만, 전날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후보 간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과 임 전 실장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 의원은 “서로 입장이 다르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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