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김무성 마음대로 하게 놔둘 순 없지 않나”

이한구 “김무성 마음대로 하게 놔둘 순 없지 않나”

입력 2016-03-25 10:49
수정 2016-03-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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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자 배제해 낙천자 도와주는 것 절대 피해야”박종희 “비대위원장 선출해 당 수습할 수도”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김무성 대표가 서울 은평을(乙)을 비롯해 5개 선거구의 공천안에 대해 의결을 거부하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벌이는데 대해 “그냥 마음대로 하게 놔둘 순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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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로 출근하는 이한구 위원장
당사로 출근하는 이한구 위원장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공천 결과를 추인할 최고위원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 상황과 관련, “선거의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라며 “집단지도체제에 맞게 의사결정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이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내 공식기구에서 결정한 공천자를 배제하고 낙천자를 도와주는 그런 식의 결정은 아마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것은 절대로 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운동권 단체 대표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김 대표가 끝내 날인을 거부할 경우) 최고위원 9명 중 4~5명이 사퇴하면 최고위가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해서 당을 수습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공천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욕심이 겹치다 보니까 당이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면서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방침은) 나쁘게 얘기하면 현역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깎아내렸다.

한편, 이 위원장은 당의 공천여부 결정 지연으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자기가 지난 4년간에 얼마나 국정에 방해가 됐는지 그런 것도 생각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당이 결정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유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본인이 꼭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리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본인이 결정을 하면 당에도 피해가 작고 본인한테도 좋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는 기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경제 심판론’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선 “그런 얘기할 자격이 없다. 아직도 친노(친노무현)가 주인인 당인데 친노세력들이 지난 몇 년간 한 일이라곤 국정 발목잡기밖에 없다”며 “이런 분들이 많이 의석을 점하게 되면 앞으로 닥쳐올 총체적인 국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문제가 있어서 해결해야 되지만 더민주보다는 그래도 나은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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