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선거부터 이기고”…친박·비박 ‘휴전’, 옥새파동도 패러디

“선거부터 이기고”…친박·비박 ‘휴전’, 옥새파동도 패러디

입력 2016-03-31 11:21
업데이트 2016-03-31 11: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도권 판세에 악영향”…공천 파동 뒤로 하고 화합 ‘합창’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31일 공천 파동 얼룩을 뒤로 하고 화합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대구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까지 ‘유승민 파동’의 영향권에 들어가 초반 선거판세가 요동치자 내홍을 수습하는 게 다급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중심축으로 통하는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전날 대구시당 선대위 회의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이렇게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의 출정을 알리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유로든 당이 총선을 앞두고 분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조직의 장인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가 전날 관훈클럽 토론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총선 뒤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계파 갈등의 싹을 선제적으로 자르겠다는 의미로도 엿보인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도 당의 화합을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의 사퇴 발언은 선거 이후 계파 다툼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공천 갈등이 유 의원 무공천 사태로 정점을 찍으면서 여권에 부정적인 유권자가 수도권에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지도부부터 싸우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이른바 ‘옥새 파문’을 패러디해 홍보 영상으로 역이용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총선 액션 활극-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제목의 56초짜리 영상은 김 대표가 혼자 어디론가 뛰고, 장면이 바뀌어 원유철 원내대표가 그 뒤를 따라 뛰는 모습을 시작한다.

원 원내대표의 장면에는 ‘도장 찾아 삼만리’라는 자막도 곁들였다. 마치 김 대표가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가자 원 원내대표가 급거 부산까지 따라가 설득했던 당 내분 상황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곧 최고위원과 당직자, 후보들이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손에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현재는 총선 판세를 우려한 전략적 휴전일 뿐 일단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가까스로 봉합한 ‘정신적 분당’ 상태가 실제로 쪼개지는 파열음이 발생할 이슈가 즐비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에 들어오려는 탈당파와 이를 최대한 저지하고 당권을 장악하려는 친박계간의 충돌, 제20대 국회 원구성을 책임질 원내대표 선출에서 각축전 등이 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총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벌써 원내대표로 친박계에서는 유기준 홍문종, 비박계에서는 심재철 정두언 의원 등이 도전해 세력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