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재순 “대통령 괴롭히지 말아야” 생전 여야 협치 강조

故김재순 “대통령 괴롭히지 말아야” 생전 여야 협치 강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5-18 17:12
수정 2016-05-18 17: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김재순 전 국회의장
김재순 전 국회의장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극히 정당한 길로 간다고 보고, 그런 대통령을 여당과 야당이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며 협치 정신을 강조했던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국회도서관이 지난 2013년에 채록해 이날 공개한 구술기록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면서 “더욱이 여당은 옛날 박정희 대통령 때와 같이 정말 단결해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5년 후에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다면 현직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든 걸 바쳐 나라를 위해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그 공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멋진 대통령으로 만들도록 야당이 여당 이상으로 하면 곧 자기네들의 세상이 오는데 이것을 분간 못 한다”면서 “치맛자락이나 끌면 되겠느냐”고 야권의 국정운영 협조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도(正道)를 걸으리라고 본다. 아버지가 못한 일을 어떻게 해서든 해보려고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해서도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통일 프로세스, 시작부터 그것을 내걸은 게 얼마나 (통일문제를) 생각했던 것인가. 어쩌다가 대통령 된 놈하고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일 걱정스러운 건 사나이 XX들이 하는 정치에, 남자를 모르는 그것이 항상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후배 정치인들에게는 “공부하고 항상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전 세계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면서 “이걸 염두에 두고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우리나라 정치가 할 일이 뭐가 있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구술기록은 국회도서관이 추진하는 ‘역대 국회의장단 구술기록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일환이며 총 5시간 분량으로 ▲해방 이후 사회 상황과 활동 ▲정계 입문과 민주당 활동 ▲공화당 입당과 정치활동 ▲민주정의당 참여과정 ▲제13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재임 시 활동 등 포괄적 내용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3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