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혁신형 비대위’ 새판짜기로 가닥…갈등 봉합되나

與 중진, ‘혁신형 비대위’ 새판짜기로 가닥…갈등 봉합되나

입력 2016-05-20 10:37
수정 2016-05-20 10: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존 비대위 진용 대신 혁신위와 비대위 통합 재구성친박·비박 강경파 거부시 내홍 장기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위원회 출범 무산 이후 촉발된 위기 해법으로 이른바 ‘혁신형 비대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비대위에 당 혁신 추진 권한을 부여하고, 정진석 원내대표 대신 새로운 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식이다. 비대위원도 정 원내대표가 내정한 인물에 구애받지 않고 새 판을 짜자는 주장이다.

친박(친박근혜)계가 기존 비대위 구성과 혁신위원장 인선에 강하게 반발하는 만큼 기존에 내정했던 인물을 배제하거나 새롭게 친박계를 추가할 경우 오히려 분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사태 수습을 위해 20일 소집한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의 참석 대상인 4선 이상의 중진들은 이런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는 개원 협상을 포함한 국회 운영에 전념하고,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해 원내대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겠다”면서 “비대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하고, 비대위원 구성은 계파간 균형있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박계 중진 의원도 “비대위를 새로 구성한다고 하면 또 친박과 비박계가 서로 다수를 차지하려고 다투면서 분란만 생긴다”면서 “혁신위와 비대위를 일체형으로 만들어서 화합을 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계에서는 내정된 비대위원 가운데 김세연 의원과 이혜훈 당선인은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당 지도부를 대행할 비대위에 이들이 포진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축출되다시피 한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형 비대위로 새판이 짜이면 자연스럽게 계파색이 옅거나 계파간 균형을 맞춰 구성을 시도할 길이 트이게 된다.

정 원내대표도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가 강성 비박계 일색으로 구성됐다며 반대했던 친박계로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정 원내대표로서는 친박계에 일방적 굴복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 출발 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이런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해도 이대로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일부 강성 친박계는 비대위를 출범한다고 해도 어차피 권한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비대위는 어떻게 구성하든 관리형으로 제한하고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해 당 혁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사실상 해체된 비대위를 굳이 다시 구성하고 혁신 기능까지 부여하는 데 부정적인 것이다.

반면, 비박계 일부 강경파 역시 전국위를 다시 소집해 현재 구성된 비대위의 추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면서 근본적 틀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비록 지난 17일 상임전국위는 소수(52명)로 구성돼 일부 친박계의 불참에 따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지만, 8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위에서는 세력 대결을 할 경우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4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4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