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새판짜기’ 결정권 떠안은 정진석…또다시 갈림길

‘비대위 새판짜기’ 결정권 떠안은 정진석…또다시 갈림길

입력 2016-05-20 14:55
수정 2016-05-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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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겸임 여부, 비대위·혁신위 인선 등 고민계파 갈등 가능성 여전…혁신형 비대위원장 영입도 난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또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당 위기 타개책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20일 열린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른바 ‘혁신형 비대위’ 구성이라는 해법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최종 결정권이 다시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됐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출범 무산 이후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지지 않도록 수습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은 셈이다.

정 원내대표가 가장 우선적으로 내려야 할 선택은 혁신형 비대위원장의 겸임 여부다.

이날 회의에서 “내가 못 맡을 게 뭐냐”며 농담조이지만 겸임 의지를 보였지만 중진 의원 상당수는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 등 원내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이런 주장에 무게를 더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지도부의 ‘부결 지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만한 당내 상황으로 표 단속이 이뤄지지 못해 국회법이 가결 처리된 것처럼 향후 혁신안 추진과 원내 협상이 병행될 경우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혁신형 비대위의 구성 문제도 정 원내대표가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야 할 고민 중 하나다.

탈(脫) 계파를 선언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원내대표단을 발표했을 때는 ‘친박(친박근혜) 일색’이라는 비판을,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했을 때는 ‘비박(비박근혜)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계파 문제로 인해 계속 덜미가 잡혔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위원의 경우 친박계가 이혜훈 당선인과 김세연 의원의 내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교체를 요구한 상태여서 앞으로 구성될 혁신형 비대위에서 친박계가 지목한 이들 인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밖에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당내에서 두루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단성 있게 당 쇄신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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