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어 김부겸도 ‘기지개’…손학규도 ‘하산’ 임박

안희정 이어 김부겸도 ‘기지개’…손학규도 ‘하산’ 임박

입력 2016-06-05 16:54
업데이트 2016-06-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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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현충일 연휴 맞아 일제히 대외활동 나서‘文-安 양강구도’ 굳어지기 전 공간찾기 잰걸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내년 대선 무대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 이른바 ‘잠룡’들의 경쟁이 활성화할 조짐이다.

칩거 중인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달 ‘새판짜기론’을 꺼내 들면서 사실상 정계복귀를 예고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불펜 투수론’으로 대권 도전의 여지를 둔 가운데 김 의원의 움직임도 드러나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손 전 고문과 안 지사, 김 의원이 현충일 연휴를 맞아 일제히 대외활동에 나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연휴 첫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린 ‘포럼 국민속으로’ 주최 토크 콘서트의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권·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이 국면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생각은 없다”면서 “20대 국회가 개원하고 나면 6월 중에는 어떤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지역구인 대구에 주로 머물며 당선사례 및 향후 활동 구상을 해온 김 의원은 앞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존재감을 드러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같은 날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거버넌스 리더스 조찬 포럼’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각 정당이 틀을 잡고 내년 대선에 대해 이야기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 시점에서 야당 진영 내에서 어떻게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어떤 후보가 적합할지 대한 논의를 할 때 판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5일 “특별히 정치적인 일정을 계획해놓지 않고 있다”면서 “도정에 충실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고 이에 따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연휴 전날인 3일 밤 목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독대했다.

두 사람은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이난영 가요제’에 함께 참석한 뒤 커피숍에서 따로 만나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손 전 고문에게 공개적으로 수차례 ‘러브콜’을 보내온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입당을 제의했지만, 손 전 고문은 특별한 대답 없이 미소만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강진 주변의 문화 행사에 자주 가신다”면서 “아직 당에서 활동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안 지사, 손 전 고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 앞서 예열을 하며 발진 준비를 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의 대권 구도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간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기 전에 틈새를 만들어 놓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흐름으로 본다면 야권의 대권 경쟁이 다자구도로 변모하는 양상으로도 비친다.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문 전 대표는 현실정치와 한 발짝 거리를 둔 가운데 각 지역을 방문하며 바닥 민심을 분주하게 파고들고 있다. 안 대표도 이달 중순께부터 전북과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정치’에 나서며 일찌감치 대선을 겨냥한 민심정지작업에 나설 태세다.

이처럼 야권 ‘빅2’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나머지 ‘잠룡’들의 마음도 다급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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