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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中·러 외교장관과 통화…北핵실험 대응방향 논의

윤병세, 中·러 외교장관과 통화…北핵실험 대응방향 논의

입력 2016-09-14 10:18
업데이트 2016-09-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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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밤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한 뒤 왕 부장과 이어서 전화 협의를 했다.

라브로프 장관과는 영어로, 왕이 부장과는 통역을 사용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전화 통화 뒤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윤 장관이 이번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지난 10년간 5차례의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하고 고도화된 것임을 설명하고 지금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하면 국제사회 전체가 후회하게 될 것임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이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위를 무시하고 보란 듯이 핵실험을 감행한 데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함으로써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한·러 외무장관 회담 후 내놓은 보도문에서 “양측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들을 훼손한 북한의 위험한 행동에 공통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하면서 동시에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동북아 지역에서의 비대칭적 군사 활동 강화를 자제하고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한·미·일이 북한의 위협수준을 넘어서는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한·러 장관 간 통화에 대해 “여러 가지 국제적인 압박 제고 차원에서 종합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이 윤 장관과의 통화에 응한 것은 북한 핵실험 대응 방향에 대해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일정 수준 입장이 세워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왕 부장이 보인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모두 반대·우려를 표시했지만, 제재와 대화 모색을 병행할 필요성에 무게를 둬 왔다.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를 ‘역내 긴장 고조’ 사안으로 문제 삼아 온 중·러의 태도가 제재 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왕이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 관련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에 관한 신념을 확인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당시 양국 장관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모든 관련국이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을 방문해 13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곧이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역시 북핵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별도의 보도문에서 성 김 특별대표와 모르굴로프 차관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이날 통화에서 양측이 북한의 핵실험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양측은 또 북한의 행동에 적합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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