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권여당 대표 단식 비웃어…이런 정치현실에 자괴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 파동 때 유감 표명을 하면서 ‘새누리당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은 대국민 약속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느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스스로의 약속을 무시하고, 대국민 약속을 짓밟고, 또다시 편향되고 편협하고 협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반문했다.

정 의장이 이달초 자신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대한 새누리당 반발로 국회가 파행한 데 대해 본회의 발언을 통해 “본인의 개회사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여러 지적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대국민 약속 위반’임을 주장한 것이다.

그는 “그 당시 새누리당은 정치적 엄정중립 의무를 위반한 의장을 질타하며 책임을 물었고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정 의장은 사실상 우리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야당은 ‘보수정당 새누리당이 가봐야 얼마나 가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집권여당 대표의 비장한 단식을 조롱하고 비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말이라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는 게 상식 아니냐. 우리 정치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투쟁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정현 대표 혼자 외롭게 단식투쟁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 오늘부터 저부터 동조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