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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특사 ‘면죄부’ 건설사들, 약속한 기부 외면하고 미르·K스포츠엔 33억

8·15 특사 ‘면죄부’ 건설사들, 약속한 기부 외면하고 미르·K스포츠엔 33억

입력 2016-10-07 10:14
업데이트 2016-1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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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바라보는 우병우(왼쪽 두 번째) 민정수석
박근혜 대통령 바라보는 우병우(왼쪽 두 번째) 민정수석 안종범(가운데)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왼쪽 두 번째) 민정수석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안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하도록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일축했으며 안 수석에 대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 활동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특별감찰관이 감찰 개시를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 입찰제한이 해제된 건설사들이 기부를 약속했던 곳에는 쥐꼬리 기부를 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33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의원이 조달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15 광복절 특사로 부정당업체 입찰제한 해제 처분을 받은 48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돈이 32억 8000만원으로 드러났다.

4대강 담합 등 입찰담합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던 이 기업들은 특별사면 과정에서 대기업에 대한 면죄부라는 비판이 일자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20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으로 비판 여론을 달랬다.

그러나 이 업체들이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는 47억원으로 당초 약속한 금액의 2.35%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내놓은 대기업들은 5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작 16억원을 냈다. 각각 150억원을 약속한 삼성물산은 10억원, GS건설과 대림건설은 3억원에 그쳤고, 100억원을 내겠다던 두산중공업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

반면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삼성물산 15억원, GS건설 7억 8000만원, 대림산업 6억원, 두산중공업 4억원 등 32억 8000만원을 냈다.

이 업체들은 입찰제한이 해제된 뒤 조달청을 통해서만 139차례 낙찰을 받았고, 낙찰가도 총 4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미 의원은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입찰제한이 해제된 업체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2000억원은 까마득히 잊은 반면, 특별사면에 보답하듯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는 착실히 기부금을 냈다”고 지적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통해 기업들이 774억원을 기탁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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