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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대사, 대북인권 파격행보…요덕수용소 출신 탈북민 집 방문

파워 대사, 대북인권 파격행보…요덕수용소 출신 탈북민 집 방문

입력 2016-10-10 17:25
업데이트 2016-10-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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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단체대표 자택찾아…대안학교서 탈북 청소년들과 셀카촬영

방한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0일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단체 대표 집을 방문했다.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 출신인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서울 강남구 자택을 직접 찾은 것이다.

파워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몰래 넣고 있는(smuggle) 영웅적인 탈북자 정 대표의 집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로 방문 사실을 알렸다.

파워 대사는 또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보라”면서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이날 연합뉴스TV를 통해 생중계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후보의 2차 TV토론 장면이었다.

정 대표는 북한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요덕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탈북 후 2004년 한국에 들어왔으며, 이후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해외 영화 등을 CD나 USB에 담아 북한에 몰래 들여보내는 등 대북 인권활동을 해왔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나 워싱턴, 유럽 등지에서도 북한의 인권실태를 규탄하는 활동을 해왔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파워 대사와 친분을 쌓았고, 파워 대사가 이날 자택을 방문해 약 1시간여 머물며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도 이 같은 친분이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 대사는 정 대표에 대해 “한때 북한에서 정치범이었지만 지금은 북한의 수용소(gulags)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토론회 당시 자신과 정 대표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정 대표에게 선물했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파워 대사가 한국에 있는 가족은 물론 북한에 있는 동생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전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탈북자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도 방문, 탈북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는 역시 트위터에서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수용소에 갈 위험을 무릅쓴 감동적인 탈북 청소년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지금 한국에서 간호사, 엔지니어, 법률가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의 사진도 올렸다.

전날에는 탈북민 정착교육 기관인 경기도 안성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도 방문했었다.

파워 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북한 인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표현이자, 대북인권 압박의 하나로 보인다.

그는 방한 기간 “국제사회는 북한 내부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어둠에 빛을 비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어떤 경우 짓밟히고 학대받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전용한 행태는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의 주민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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