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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측근들엔 “북에 왜 묻나, 말도 안돼”

문재인, 측근들엔 “북에 왜 묻나, 말도 안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6-10-18 17:09
업데이트 2016-10-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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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이었던 홍익표 의원 밝혀

 참여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 의견을 물었다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공개 대응을 삼가는 문재인 전 대표가 “상식적으로 북한에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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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방문한 문재인
충북혁신도시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석장리 충북혁신도시에서 송기섭(오른쪽) 진천군수의 설명을 들으며 혁신도시를 살펴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임기 말인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과정을 둘러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이 나온 뒤 파문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2007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18일 KBS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는 왜 당시 상황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느냐”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 같다. ‘그걸 왜 (북한에) 물어보느냐, 말도 안된다’ 이미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당시 상황을 ‘복기’하기 위해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몇몇 주변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고, 해당 모임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서 문 전 대표는 기억이 정확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가 9년 전에 결의안에 찬성을 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북한에 의견을 묻는 방안에 대해 “상식적으로 그런 것을 물어볼 필요가 뭐가 있겠나. 답이 뻔한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모임에서 “내가 그런 것을 북한에 물어볼 위치가 아니지 않나. 권한을 가진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이 얘기가 금시초문이라고 하더라”며 “‘기억이 없다’는 문 전 대표의 얘기는 그런 일 자체가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여전히 ‘북한 의견 사전청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충북 진천의 어린이집을 방문하고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사전동의를 구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하지 않았나. 오늘은 여기(어린이집 방문 일정)에 국한해 달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홍익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사전 동의는 말도 안된다’는 언급을 했다고 확실하게 얘기하더라”라고 거듭 질문하자 “네,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세요”라고만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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