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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차봉규 회장 당선자 사의…“상대후보 불복 때문”

월드옥타 차봉규 회장 당선자 사의…“상대후보 불복 때문”

입력 2016-10-20 11:28
업데이트 2016-10-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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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사태 치달을 듯…조직 운영에 차질 불가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9대 회장에 당선된 차봉규 수석부회장이 2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선거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의 불복에 따른 것이다.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지 2주만에 사퇴 카드를 던짐에 따라 조직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이우에 머무는 차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르면 오늘 오후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밤 중국의 전현직 지회장과 상임이사 등 104명이 가입해 있는 대화방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차 당선자는 사퇴 성명을 박기출 현 회장에게 이메일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 경우 박 회장은 성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곧바로 전달하고 언론에도 발표하기로 했다.

차 당선자는 사퇴 이유에 대해 “선거에 패한 이청길 후보 측이 선거 5일 뒤 ‘학력 허위 기재’ 등을 이유로 선관위에 이의신청했고, 임기를 시작하면 법원에 곧바로 ‘회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며, 21일까지 사퇴를 결정하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하면 승산은 있지만, 지금은 개인의 명예보다는 협회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5년 역사와 전통의 월드옥타가 이번 선거로 인해 불명예의 오점을 남기면 안 되고, 회원 간 분열을 더는 묵과할 수 없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스스로 사퇴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당선자는 지난 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제19대 회장 선거에서 132표를 얻어 이청길 후보(79표)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선거를 전후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함께 출마한 이청길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차 후보의 ‘학력 허위 기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선거 이후에도 과정과 결과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일단 정관에 따라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했다”며 “선거 전부터 차 후보의 허위 학력 기재를 놓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였다. 절차를 무시하고 표만 많이 나오면 회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협회 창립 이래 이렇게 후유증이 심각한 적은 없다.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나도 답답하지만, 답은 없다. 선관위나 명예회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는 차 당선자가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경우 심각한 내분 사태에 휩싸인 상황에서 재선거 여부 등에 문제를 정리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월드옥타 내부에서는 최소한 내년 4월 대표자대회 때까지는 정상적인 조직 운영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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