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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행보 제동…‘손학규發’ 원심력 강도에 촉각

민주, 통합행보 제동…‘손학규發’ 원심력 강도에 촉각

입력 2016-10-21 13:30
업데이트 2016-10-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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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열 이어 친손계 연쇄탈당설 ‘어수선’…경선 흥행도 빨간불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친손(親孫)’ 인사들의 연쇄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개헌론이나 제3지대 통합경선론이 탄력을 받으며 원심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그동안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를 복당시키고 김민석 전 의원이 이끌었던 ‘원외민주당’과 합당하는 등 거침없던 당의 통합행보가 이번 일로 제동이 걸린 셈이 됐다.

무엇보다 야권 전체를 끌어안으며 내년 대선 경선에서도 흥행을 이루려던 민주당의 구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같은 위기감이 번지면서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사태의 추이를 숨죽이고 지켜보는 동시에, 통합 행보를 재점화할 수 있는 카드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이날 당내의 시선은 손학규계 인사들의 행보에 집중됐다.

먼저 이찬열 의원이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소식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병욱·박찬대 의원 등 다른 친손 인사들이 연쇄적으로 탈당을 결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손 전 대표의 탈당이 쇼킹하고, 굳이 그래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워 만감이 교차했다”면서도 동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저희가 좀 멍한 상태다. 입장을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만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전날 손 전 대표 회견에서 모습을 보인 중진 인사들도 두고도 거취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와 긴장감을 높였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손 전 대표는 ‘파부침주(破釜沈船,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를 하고 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한다는 결기를 보였다. 정치 후배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추가 탈당을 고민하는 것도 몇 명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은 순서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고, 길도 아니다”라며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3지대론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떠났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통합경선론 등 제3지대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는 점이 문제”라며 “원심력이 계속 강해지고, 이로 인해 자칫 당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손 전 대표가 개헌론을 전면에서 제기하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반가운 대목이 아니다.

이대로는 ‘모든 주자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표방하고서 경선흥행을 꾀하려 해도 빛이 바래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추 대표 등 지도부는 손 전 대표 탈당사태를 극복하고 다시 구심력을 강화할 묘수를 찾기 위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이날 이찬열 의원이 비공개최고위에 참석해 탈당 소식을 전했을 때도 지도부는 한결같이 만류했으며, 이 의원이 그래도 결심을 굽히지 않자 “손 전 대표를 업고 돌아오시라”, “가시는 듯 다시 돌아오시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추 대표 역시 “손 전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며 다시 통합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서울시당이 탈당자 가운데 복당을 희망한 45명의 당원에 대해 복당을 허용키로 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시도당 위원회 별로 ‘집나간’ 당원들을 다시 불러모아 복당을 시키는 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이 ‘넓게, 그리고 함께’ 가자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라운드를 넓히는 전략을 더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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