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게이트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부 사실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사이에서 ‘탄핵, 하야’ 등의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조선일보>가 연이틀 지면을 통해 ‘하야’와 ‘~이 교체되다’를 각각 실용한자와 일본어 교육 코너에 소개해 묘한 인상을 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26일자 신문 B섹션 7면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톡톡톡 생활외국어’를 실었다. ‘입에 착착 붙는 일본어’ 코너에서 소개된 말은 ‘~이 교체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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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입에 착착 붙는 일본어’ 코너에서 ‘~이 교체되다’ 소개
지면에는 ‘~이 교체되다’라는 일본어 표현을 소개하며 ‘이사 전원 교체’와 ‘태만경에 의항 영업부진의 책임은 무겁네요’ 등을 예문으로 사용했다. 이는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내각 총사퇴 여론이 나오고 있는 국내 정치 상황과도 묘하게 맞물려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전날 신문 B섹션 11면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에는 한자어 ‘하야’(下野)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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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5일 조선일보에 등장한 ‘하야’(下野).
이 코너는 과거 조선일보 기사에 나온 한자어를 골라 그 의미를 풀어주는데 이날 소개된 ‘하야’(下野)는 2014년 5월 1일자 4면에 실린 ‘일부 진보단체·네티즌, 대통령 下野 요구·욕설까지’라는 기사 제목에 나온 단어였다.
한편 전날 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사과의 형태가 사전에 녹화됐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약 90초만에 끝나면서 국민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하야’ ‘윤전추 행정관’ 등의 키워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