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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국회서 ‘진땀’ 해명…靑 총사퇴엔 “깊이 고심”

이원종, 국회서 ‘진땀’ 해명…靑 총사퇴엔 “깊이 고심”

입력 2016-10-26 17:27
업데이트 2016-10-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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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회의 참석’ 이유로 예결위 이석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이른바 ‘최순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와중에 2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의 내내 진땀을 쏟았다.

특히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작성 관여 의혹에 대해 발언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비서실장은 당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일축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파일열람 기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서실 업무체계나 메커니즘 자체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국감 때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지금 이야기되는 일이 성립될 수 없다는 확실한 생각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 비서실장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건 지 아무런 말이 없는데, 이런 태도가 옳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송구하다는 말씀에 포괄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소속 공무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실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깊이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직언해 해임시켜야 한다”고 요구하자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이름은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지만 이렇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근래에 알았다”면서 “공적으로 크게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분이 아니었고 그저 시민, 주부로 머릿속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예결위 출석에 앞서 ‘안보 문제 및 경제현안 대응을 위한 점검 회의 등 대통령 보좌’를 이유로 오전 11시에 이석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거부를 당해 오후 질의에도 출석했다.

이 비서실장의 이석 문제를 놓고서는 여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비서실장이 패닉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청와대에 가서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비서실장의 출석을 유연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국정농단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출석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비서실장은 회의장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지난 21일 운영위 국감 답변에서 비서실장이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면 현황에 대한 파악이 전혀 안 돼 청와대에서 겉돌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와대로 돌아가 봐야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오전 질의가 끝날 때 재차 이석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민주당 김한정 김두관 의원이 이 비서실장의 답변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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