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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비운 朴대통령, 측근들 공석에 ‘나홀로 숙고’

일정비운 朴대통령, 측근들 공석에 ‘나홀로 숙고’

입력 2016-10-31 13:24
업데이트 2016-10-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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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일정을 비우고 인적쇄신방안에 대한 심사숙고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김성우 홍보수석 등 핵심 참모들과 18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정호성 부속ㆍ이재만 총무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그야말로 손과 발이 다 잘린 상태에서 향후 정국수습 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고립무원’의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수 있는 핵심 참모들은 청와대를 다 떠났다고 보면 된다”며 “박 대통령이 외롭게 결단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재원 전 정무수석도 이날 취재진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외롭고 슬픈 우리 대통령님을 도와달라”면서 대통령 주변의 적막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면담(28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29일)과 시민사회 원로(30일)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가면서 국정정상화 방안을 청취했으나 이날은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박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에 대해 사과한 지 5일만인 전날 청와대 인사를 단행하고 국정 수습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후속 조치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 내각 구성 내지 책임총리 임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의 중심에는 총리 교체 등 개각 문제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조정수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가 공석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한 후임 인선도 박 대통령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대통령 비서실 넘버 1·2위인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수석이 빠지면서 청와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요일별로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와 정책조정수석 주재의 정책조정 회의를 번갈아 진행했는데 당장 이 회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대장 기러기를 응원하자”던 이원종 전 비서실장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전 정무수석과 김성우 전 홍보수석 모두 물러났다는 점에서다.

청와대는 다음 달 2일 국회 운영위의 예산안 보고를 누가할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선 흔들림 없이 챙겨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호국훈련을 먼저 언급하면서 “어떤 상황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주요 외교 안보사안을 흔들림없이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비서진 인사에서도 외교안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 등 정책 분야 수석들은 모두 유임시키기도 했다. 한 참모는 “수석실별로 차질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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