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 횃불’에 바짝 다가서는 野…정권퇴진·탄핵도 거론

‘하야 횃불’에 바짝 다가서는 野…정권퇴진·탄핵도 거론

입력 2016-11-07 11:57
수정 2016-1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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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까지 ‘총리철회·2선퇴진’ 不수용시 대규모 장외투쟁 경고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하야 정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탄핵’ 언급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검·국정조사 수용,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사퇴와 국회 추천 총리 임명, 대통령 2선 퇴진이란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강도는 바짝 올라가고 있다.

야권은 이번 주말 시민사회 주도의 최대 규모 촛불집회에 맞춰 장외 집회와 함께 하야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민심에 반하는 폭주개각을 철회하고 국회 추천 총리를 수용해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며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히도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선결 조건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총리 지명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대통령이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과 함께 하야 운동을 하면서 결국 국회가 탄핵소추안 발의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며 탄핵론까지 거론했다.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가 말하는 책임총리는 국무위원 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행사하는 것에 불과해 이를 가지고 대통령이 권한을 내려놨다거나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태수습의 첫 단추인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청와대가 제안한 영수회담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전권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일반적인 협조를 부탁하는 회담은 할 수 없다”며 “내정철회, 자진 사퇴, 국회부결 이 셋 중 하나밖에 없다. 어차피 결론은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차기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던 국민의당은 사태의 엄중함을 들어 ‘박지원 체제’를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사과가 곧 필요할 것이다. 이번 주 부족한 사과를 실천으로 메우지 않으면 촛불은 횃불이 되고 민심 쓰나미가 청와대를 덮칠 것”이라며 “대통령이 정국수습을 위한 해법을 내지 않으면 민심을 따르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주승용 비대위원은 “야 3당 대책위를 하나로 묶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당 초선 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야권은 동시에 별도특검을 위한 여야 3당 협상 본격화를 선언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민주당은 이미 특검 1명에 특검보 4명, 검사 30명이란 매머드급 수사진으로 최장 150일에 걸쳐 수사하겠다는 특검법 초안을 만든 상태다.

민주당 내 민주주의 회복 태스크포스(TF) 팀장인 박범계 의원은 “초안으로 새누리당·국민의당과 조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앞으로 2주 정도 지나면 검찰 수사가 일단락될 것인데 지금 시점에서 특검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실상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린다는 취지에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홍보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국 혼란에도 제1야당으로서 국가 정책을 챙긴다는 취지에서 이날 최고위회의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참석시켰다. 국정 경험이 풍부한 이 전 총리의 고견을 당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수권 정당화를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당내 외교·안보·통일 관련 자문위 의장인 이 전 총리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뒤 “대통령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로, 외교·안보·통일 문제에서 위기가 발생하지 않게 당이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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