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우병우에 崔 동향 직보한 추 국장 감찰”

국정원장 “우병우에 崔 동향 직보한 추 국장 감찰”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11-21 22:14
수정 2016-11-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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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정보위 전체회의서 밝혀…추 국장, 인수위 거치며 국정 관여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보’한 의혹이 제기된 추모 국장을 감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21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이 원장이 회의에서 ‘지난주부터 (추 국장을) 감찰조사 중이므로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또 “팩트와 의혹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감찰실에서 정밀하게 조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서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추 국장의 직속상관은 최윤수 국정원 2차장과 이 원장이다. 그러나 추 국장은 이런 보고체계를 건너뛰고 우 전 수석에게 주로 최씨 관련 동향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최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전·현직 국정원 관계자 등을 통해 제기됐다.

추 국장은 전직 국정원장들이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국정원 내 ‘물갈이’ 대상자 명단을 후보자들에게 제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그가 최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최씨와 정윤회씨를 조사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좌천시켰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추 국장은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실을 거치며 정부 출범부터 국정운영에 관여했다. 그의 인척이 1998년쯤 대구 달성의 당시 한나라당 당협 간부였으며 박근혜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도 추 국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추 국장이 감찰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국감에서 국정원 감찰실은 “억측이나 루머만으로는 감찰할 수 없다”고 했고, 추 국장 본인도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1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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