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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살라 善政 펴겠다” 출사표 던진 潘…‘보수대안’으로 뜰까

“몸 불살라 善政 펴겠다” 출사표 던진 潘…‘보수대안’으로 뜰까

입력 2016-12-21 13:28
업데이트 2016-1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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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료 열흘 남긴 대권도전 선언, 여권 분열과 맞물려 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임기종료를 열흘 남기고 대권도전 의지를 피력하면서 때마침 본격화한 새누리당의 분열양상과 맞물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14시간의 시차를 넘어 이날 국내에 타전된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일성은 ‘선정(善政)’으로 요약된다. ‘바르고 좋은 정치를 펴지 않는 임금은 백성이 추방한다’는 맹자의 글귀와 맞닿는다. 반 총장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을 “선정의 결핍”이라고 규정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몸 사리지 않을 것”이라거나 “한 몸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라고 하는 등 국내 정치참여에 대한 의지를 매우 적극적인 표현으로 내비쳤다. 박 대통령 탄핵으로 대권 시계가 앞당겨지자 반 총장의 걸음걸이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중순 귀국하겠다고 밝힌 반 총장은 “어떤 계층과도 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만나겠다”면서 자신이 ‘국가 리더십의 요체’로 꼽은 국민의 염원과 고충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냉혹한 정치판에 뛰어들 반 총장으로서는 현실적 선택을 내려야 한다.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스스로 인정했듯이 대권 도전에는 현실 정치의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식은 이날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와의 연대다. 오는 27일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의원 35명에 더해 반 총장의 귀국에 맞춰 추가 탈당하겠다는 의원이 적지 않다. 탈당파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의 개헌 주장에도 반 총장은 적합한 인물이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명분 없이 움직이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친박 새누리당’으로 ‘보수의 대반격’은 어렵다고 본다”며 “반 총장은 세계를 가장 넓은 시야로 본 한국인이고,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정치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탈당파에 몸담은 정병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인연이 있어 교류하는 입장”이라고 말했고, 역시 탈당을 결심한 권성동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반 총장이) 대권에 뜻을 갖고 보수의 가치를 지향한다면 친박 중심의 당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신당행(行)’이 정해지면 그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의 대권 주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외교가를 비롯한 각계의 인적 네트워크나 팬클럽 또는 충청 지역 모임 등이 든든한 후원자이긴 하지만, 국내 정치경험이 없다는 점이 경쟁력의 한계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여야를 떠난 ‘제3지대’에서 독자노선을 걷거나,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연합뉴스에 “반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여기에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정통 보수층의 지지율이 반영된 것”이라며 “반 총장이 막상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이려면 새누리당 지지층을 결코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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