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차 핵분열’ 분수령…친박 잇따라 거취 위임

與 ‘2차 핵분열’ 분수령…친박 잇따라 거취 위임

입력 2017-01-06 11:11
수정 2017-01-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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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친박핵심’ 서청원·최경환 징계 검토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 탈당 시한인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인 위원장이 겨냥한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이 탈당 불가 의사를 고수하자 정우택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와 함께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전국위에서 최고위 역할을 대신할 비대위원을 추인받고, 윤리위를 구성하면 인적청산 대상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상임전국위는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었으나 전국위의장으로 당연직인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균열이 생기면서 소집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대위원으로는 조경태 박순자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성헌 전 의원과 당연직으로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비박(비박근혜)계이거나 계파색이 옅어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징계 중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탈당 권유’나 그 아래 단계인 ‘당원권 정지’, ‘경고’는 윤리위 의결만으로도 효력이 발생한다.

특히 탈당 권유는 처분을 받은 때부터 10일 이내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지체 없이 제명하게 돼 있어 사실상 출당 조치와 같다.

윤리위원장을 지내 누구보다 이러한 절차에 밝은 인 위원장도 최근 징계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친박계 중진으로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도 이날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백지위임 의사를 전달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친박계 중진이나 현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의원 중 인 위원장에 거취를 맡긴 의원은 홍문종 정종섭 의원 등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이 지금처럼 충돌하고 인 위원장이 당을 나갈 경우 당은 공중분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인 위원장의 쇄신 방안에 따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설에 대해 “전혀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친박계 분열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머물며 자신들이 선언한 ‘2선 후퇴’ 외에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고, 충청권과 일부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탈당해 당세가 더욱 위축되면 서, 최 의원이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 선에서 현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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