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룰협상 막판 신경전…“설前 마무리” vs “공동경선 관철”

민주 룰협상 막판 신경전…“설前 마무리” vs “공동경선 관철”

입력 2017-01-23 11:26
수정 2017-0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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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불참’ 박원순·김부겸, 내일 공동정부 좌담회…룰 협상 기로‘예비후보 등록 차질’ 두고 책임론 공방…감정싸움 양상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공언한 대선경선 룰 협상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23일 여전히 주자들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룰 조율을 전담하는 당헌당규위원회는 ‘완전국민참여 경선’을 기반으로 경선 규칙의 큰 가닥을 잡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은 여전히 야3당 공동경선을 통한 공동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룰 협상에 불참하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과 김 의원은 24일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조찬간담회를 열어 ‘공동경선-공동정부’에 대한 입장을 정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시장과 김 의원, 이 시장 등 세 주자 모두 공동정부에 동의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관철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야3당 공동경선이 정 어렵다면 최소한 공동정부 구성이라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를 만들 가장 확실한 방법이 공동경선이라고 생각해 주장했던 것”이라며 “만일 간담회에서 그보다 더 확실하게 공동정부를 만들 방법이 제시된다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제까지 공동경선을 요구하며 룰 협상에 불참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입장이 유연해진 셈이다.

당헌당규위 관계자 역시 “설 전에 룰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박 시장이나 김 의원을 논의에 참여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3당 공동경선은 당장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반대하고 있다.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얘기 아닌가”라며 “혹시라도 다른 당과 합의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런 가정을 전제로 깔고 룰 협상 속도를 늦추기는 어렵다. 일단 약속한 대로 설 이전에 룰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시장의 요구를 일정 부분이라도 수용할 필요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박 시장이 주장한 광장경선처럼 완전히 선거인단을 제한하지 않고서 광장에 아무나 와서 투표하는 방안은 역선택의 우려 때문에 쉽지 않다. 대신 광장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은 검토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이견을 조금씩 좁혀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공동정부’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 박 시장·김 의원 측 간극이 여전히 커 접점을 찾기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여기다 룰 협상 차질을 둘러싸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감정싸움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설 연휴 이후로 룰 협상이 미뤄지거나, 박 시장과 김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 방식으로 룰이 정해지며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마치 지도부에서 박 시장과 김 의원 주장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 절차도 늦어지고, 다른 후보들의 활동도 발목이 잡힌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는 몇 주 전부터 룰 협상과 관계없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라고 꾸준히 건의해왔다. 인제 와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 역시 “마치 공동경선-공동정부 주장 때문에 경선이 진통을 겪는 것처럼 얘기들이 나오는데, 오히려 논의 진전을 가로막는 것은 공동정부론에 대해 성의 있는 대답을 내놓지 않는 지도부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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