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논란 표창원 “진심으로 사과”

전시 논란 표창원 “진심으로 사과”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7-01-25 22:28
수정 2017-01-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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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풍자 파장 입장 밝혀
새누리 “사퇴·제명 마땅” 주장
민주 이르면 오늘 징계 논의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의 국회 전시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특히 여성분들께서 상당히 많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제명을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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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연합뉴스
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논쟁과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소속 정당이나 새누리당 등 다른 정당 분들,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 있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며 공개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대선주자들도 피해를 당하셨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이 “논란이 된 작품을 미리 보지 못했느냐”고 묻자 “(미리)알았다. 외국 미술관들에서도 유사한 작품을 봤고 교과서에서도 원작 ‘올랭피아’를 본 적이 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지도부가 징계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윤리심판원 결정에 승복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권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는 “과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성은 비대위원은 “여성 비하를 넘어서 국격을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제명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넘어가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전 여성을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작금의 교만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국정농단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품위와 품격 있는 방식으로 지적해야 공감을 얻는다.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진화를 서둘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을 벌거벗겨 풍자 그림을 걸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면서 “그런 점에서 징계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26일 윤리심판원에서 표 의원 징계안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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