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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중 접경지역에 ‘감시센서’ 설치해 탈북자 단속”

“北, 북·중 접경지역에 ‘감시센서’ 설치해 탈북자 단속”

입력 2017-01-30 13:13
업데이트 2017-01-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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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혜산·함북 무산·회령 등에 설치…“탈북주민 급감”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 ‘무인지상감시센서’를 설치해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국가보위성이 북·중 접경지역 철책에 탈북자 단속용 무인지상감시센서를 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그간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에 적외선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무인지상감시센서가 설치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무인지상감시센서는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시 지역에 전면 설치됐고,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등에도 일부 설치됐다.

북한은 무인지상감시센서를 계속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적외선 탐지기’로 불리는 무인지상감시센서는 사람과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로, 센서에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바로 관할 국경경비부대 막사로 정보가 전송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김정은 정권 들어 탈북자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무인지상감시센서까지 설치함에 따라 탈북 시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탈북자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국가보위성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보위성에 이제는 탈북자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빠른 기간 내 총 역량을 집중해 탈북자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보위성은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보원을 확충했다”고 전했다.

정보원들은 주민의 동향 감시뿐만 아니라 한국 내 탈북자와 연계해 ‘함정’을 파서 탈북 가능성이 있는 ‘불순분자’를 찾아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정보원들은 한국 내 탈북자들에게 브로커로 위장해 주민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한 뒤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원으로 인해 최근 양강도 혜산 지역에서 탈북 브로커와 탈북을 시도한 주민 수십 명이 보위성에 체포돼 ‘간첩’ 혐의로 처형됐다”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로 탈북자를 데려오는 일을 하는 한 탈북 단체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20∼30명 정도가 꾸준히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으나 올해 초부터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태영호 공사의 탈북 이후 김정은은 탈북자들을 자기의 리더십에 최대 취약점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집권 6년 차를 계기로 철통 경비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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