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게 경선레이스 돌입한 국민의당…‘흥행’이 최대 과제

한발 늦게 경선레이스 돌입한 국민의당…‘흥행’이 최대 과제

입력 2017-03-12 10:11
수정 2017-03-12 1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선 일정 늦어진 데다 현장투표 특성상 국민참여 어려워동원선거 우려에 安·孫 측 감정 앙금도 불안 요소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하고 금주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선체제로 전환한다.

주초 예비후보등록을 거쳐 각 주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나면 경선구도가 짜여지면서 당 전체가 선거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휴일인 12일에도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국순회투표 일정을 비롯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등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룰 협상은 마무리했지만, 경선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일단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의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이 1차 선거인단 규모만 160만명을 넘길 정도로 흥행을 거두고 있지만 국민의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은 이미 1월24일에 룰을 확정하는 등 일찌감치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후보 간 토론회도 총 10번 개최하기로 하는 등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애초 경선준비가 늦었던데다 지난달 말에 끝내기로 한 룰 합의도 보름 넘게 지연되면서 ‘바람몰이’를 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오는 25일부터 전국순회경선을 시작해 4월 첫 주에 최종후보를 선출하는 빡빡한 시간표 속에서 흥행요소가 될만한 일정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은 6~8회 정도 전국순회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4회만 치른다.

80%로 비율로 반영하기로 하면서 승부의 결정적 관건이 된 현장투표는 민주주의 선거 원칙에 더 부합하는 장점이 있지만 투표행태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유권자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특히 일반인 참여가 쉬운 모바일·인터넷 투표가 원천적으로 배제되면서 경선 참여 규모 자체가 민주당보다 훨씬 더 적을 수밖에 없다.

또 평일 일과시간에 직접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현장투표의 특성상 평범한 유권자의 자발적 참여보다는 각 후보 측의 조직동원 경쟁, 속칭 ‘버스 떼기’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각 후보 측의 조직동원을 놓고 잡음이 빚어진다면 해당 후보는 물론이고 당 전체 이미지가 훼손돼 결국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공공연하게 제기된다.

경선 룰 협상 과정에서 쌓인 안철수 전 대표 측과 손학규 전 대표 측 사이 감정의 앙금도 내부 갈등으로 비화할 여지가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경선 불참을 불사하고 ‘안철수 사당(私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는 등 ‘벼랑 끝 전술’을 썼고, 안 전 대표 측에서도 “손 전 대표가 들어왔지만, 경선의 시너지 효과가 없다”라는 식으로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출했다.

당에서는 각 후보가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을 다짐하는 ‘신사협정’을 맺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