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친박들 마중 속 눈물…“힘 돼줘 고맙다”

박 前대통령, 친박들 마중 속 눈물…“힘 돼줘 고맙다”

입력 2017-03-12 21:13
수정 2017-03-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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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통해 ‘대국민 메시지’…북새통에 잘 안 들리자 민경욱이 정리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과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들이 12일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삼성동 사저에서 맞았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우현·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의원 8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사저를 방문했다.

이원종·이병기·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등의 모습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려 이들을 보더니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사저 앞에 있던 의원들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사저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요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주변이 시끄럽고 음향 시설이 설치돼있지 않은 탓에 박 전 대통령의 말이 잘 들리지 않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의원이 사저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과의 조율을 거쳐 메시지를 정리, 사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려 웃는 얼굴이었지만, 자신을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저로 들어가기 전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고 조원진, 이우현, 박대출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청원 의원 등에게 “힘이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함께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돼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윤 의원은 조 의원, 김 의원, 박 의원 등과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김 의원은 “사저 마당에서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잠깐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민 의원이 전한 ‘대국민 메시지’ 외에는 사적인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힘내시고, 건강 꼭 잘 챙기시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잘 모시지 못해 이렇게 돼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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