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합류 최종결심 앞둔 듯…제3지대 관심 관측도
바른정당이 13일부터 대선 경선 후보 등록에 들어간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합류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정 전 총리는 그동안 바른정당 측과 합류 문제를 놓고 물밑 접촉을 해왔다.
정 전 총리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 입당 여부에 대해 “너무 단정적으로 쓰지는 말라”면서도 ‘금명간 입당하느냐’는 질문에 “금명간이 아니라 조만간”이라면서 최종 결심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한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바른정당 입당설에 대해 “사실 어디가 제일 매력적이냐이고 바로 이 시점에 물으면 (바른정당이) 매력적이긴 하다”면서도 “다른 데와도 하고 있고 여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접촉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른정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은 “물밑에서 얘기는 다 됐는데 정 전 총리가 좀 다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파면) 선고 이후에도 정 전 총리가 바른정당 입당을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탈당을 통해 본격 추진 중인 제3지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 전 총리의 바른정당 입당을 결행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져 바른정당에 합류하면 이미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와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은 물론 대선주자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바른정당은 ‘동반성장 전도사’를 자처하는 정 전 총리의 합류로 3파전이 전개될 경우 당세 확장과 경선 흥행에도 일정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일정으로 대선후보 등록을 시작했지만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첫날 등록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세와 정 전 총리의 합류 여부 등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 측은 “서류 등이 준비되는 대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 측은 “탄핵 이후 국민 상처를 보듬고, 사회통합 분위기에 같이 가기 위해서 후보 등록을 서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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