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원내수석 회동…“이제는 野4당, 오히려 입법에 부담없다”

4당 원내수석 회동…“이제는 野4당, 오히려 입법에 부담없다”

입력 2017-03-14 11:35
수정 2017-03-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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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라진 뒤 첫만남…바른정당 “한국당, 정부 두둔않는 유연한 입장 필요”

4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개혁입법과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여당이 사라진 이후 첫 회동이다.

회동에서는 탄핵 후 각 정당의 달라진 입장과 이에 따른 서로의 관계변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수석이 10여분 지각을 하자 바른정당 정양석 수석은 “아직 여당이구먼”이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김 수석은 “당당한 야당”이라고 농담으로 되받았다.

정 수석이 “이제 야4당이 모인 것”이라고 하자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앞으로는 야 4당이라고 하지 말고 1, 2, 3, 4당이라고 하는 건 어떠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4당 원내대표 회동의 후속조치를 위해 모였으며, 당장 국회 현안질문도 우리가 협의할 문제다. 정국 안정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도록 협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수석부대표 역시 “여당이 없어지고 4당 체제가 만들어졌는데, 탄핵 이후 민심을 개혁입법 성공으로 연결시키겠다”며 “2월 국회에서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지만 처리되지 못한 상법, 노동관계법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구(舊) 여권인 한국당과 바른정당도 달라진 환경에서 심기일전해 입법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당 김 수석은 “사실상 대선을 앞두고 법안을 처리할 마지막 임시국회”라며 “경제활성화 법 등을 점검해 상임위 간사들과도 회동해서 많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여야간 공수교대가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오히려 발상을 전환해 법안을 잘 처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당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 수석은 “한국당이 이제 집권당의 위치를 벗어나 역지사지를 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 3월 국회에서는 과거 무조건 정부만 두둔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유연한 입장을 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중심이 돼 현안처리를 잘하도록 지혜를 잘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수석들은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서 40여 분간 논의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은 별도의 결론을 내지는 않았으며 15일 오후 3시까지 각 당이 추진하고자 하는 중점 법안과 국회 선진화법 개정에 대한 입장, 엘시티 관련 특검 도입 방안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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