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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라인 대외선전 총력전…‘전면전·핵 선제공격’ 주장

北 외교라인 대외선전 총력전…‘전면전·핵 선제공격’ 주장

입력 2017-04-18 11:01
업데이트 2017-04-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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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 등을 계기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자 북한이 고위급 외교라인을 동원한 대외선전전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의 힘을 시험 말라”며 최근 2주 동안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폭격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등 북한에 직접적인 경고음을 보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미국이 설정한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미국은 북한을 대상으로 군사적 옵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말대 말, 행동대 행동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듯 강하게 맞받아쳤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 열병식 축하연설에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을 신호탄으로 북한의 외교라인도 일제히 선전활동에 가세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의 경고에도 “우리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도발행위 지속 의지를 보였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한 부상은 평양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부상은 지난 14일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할 때 언제든지 6차 핵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며 미국의 선제타격에 팔짱 끼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깡패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차석대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은 최룡해 부위원장 연설, 한상렬 부상의 인터뷰와 맥락이 같다.

북한 외무성 김선경 유럽 2국 국장도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북한에 핵 공격을 하려는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북한이 먼저 공격을 할 것이며 자비 없이 공격자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북한 외교라인의 대외선전전이 철저하게 조율된 결과임을 짐작케 했다.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북한은 향후 중국과 영국 등에 파견된 고위급 외교관들을 동원해 선전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주 태양절을 계기로 북한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해외주재 외교관들을 총동원해 선전 활동에 더욱 더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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