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긴급 심야 회동…安, ‘통합정부’ 카드로 반전 노릴 듯
김종인 합류시 보수표심 다잡고 ‘文-安 양강 구도’ 복귀 기대5.9 ‘장미대선’이 종반전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해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27일 밤 대구·경북(TK) 지역 유세를 마치고 상경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연합뉴스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다.
두 사람이 나눈 얘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보수표심의 이탈에 따른 지지율 부진에 고심하던 안 후보가 ‘김종인 카드’로 하락세를 멈추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복귀할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28일 오전 통합정부 및 협치 구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직접 김 전 대표의 합류와 향후 역할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은 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등을 맡아 안 후보의 통합정부 행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후보 측은 최근 보수층 표심을 상당 부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잠식당한 상황에서 풍부한 경륜을 갖추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의 김 전 대표가 합류할 경우 대선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안 후보 측이 ‘통합정부’를 막판 승부수로 내놓고 역시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통합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서 상징성이 큰 김 전 대표의 영입은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 측으로부터 주된 공격의 대상이 돼 온 ‘40석 정당’의 한계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안 후보측의 설명이다.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통합정부론을 주도한다고 했을 때 보수적·중도적 사람들이 ‘안철수가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구나’ 하는 믿음만 주면 보수의 많은 표가 옮겨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모색했지만, 이번 대선 구도가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결국 대통령의 꿈을 접었다.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김 전 대표는 안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은 신호탄이 된 셈이다.
김 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원하게 되면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김 전 대표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문 후보 측으로서는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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