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도 탄핵 찬성 상당수…내각 추천권 받아, 임명까지 하는건 아냐” 安지원 이유에 “차차선으로 내려갈 수밖에”…“여론조사 적중하진 않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합류해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특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종인 ”2018년 헌법개정, 2020년 제7공화국 출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안 후보가 제의한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공동정부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할 것”이라며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와 홍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3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의 문제니 내가 얘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여지를 뒀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개혁공동정부의 대상인가.
▲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정파를 어우르는 것이다. 특별히 어디를 배제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탄핵반대 세력과 패권세력은 다음 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 정치가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 도달하게 된 것은 각 당의 패권세력이 정치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도 당시 여권의 패권세력이 탄핵을 반대했다.
-- 안철수 후보는 탄핵반대세력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했다.
▲ 한국당에도 탄핵에 찬성한 분들이 상당수 있다. 그런 분들도 어느 정도 통합정부에 의사가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민주당 쪽에서도 탄핵 반대세력이 아닌 모든 세력을 통합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 바른정당과도 손잡을 수 있나.
▲ 미래를 향한 우리의 목표에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한다면 배제하지 않겠다. 모든 것을 배제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치 풍토를 바꿔야한다. 프랑스 선거만 봐도 양쪽 진영이 열심히 경쟁을 했지만 나라 발전을 못시키니 의석이 하나도 없는 39세 마크롱이 대통령 선거에서 1위 차지한 것 아니냐. 우리나라도 정치 풍토를 바꿀 절호의 찬스다.
-- 안 후보, 홍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도 추진하나.
▲ 단일화 문제는 후보 개개인 문제라 내가 제3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없다.
-- 투표용지가 오늘 인쇄된다.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가능하겠나.
▲ 원래 정치가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 어떤 가능성이 대두할지 예단할 수 없다.
-- 홍 후보와 별도로 만났나.
▲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얘기하라면 얘기를 하겠나.
-- 한국당, 바른정당 인사들과의 접촉은.
▲ 관련된 사람들을 그동안 만나기는 했다. 추진위의 인적 구성은 확정한 바 없고 오늘 말하기 어렵다. 추진위원 발표 여부는 후보가 결심할 사안이다. 후보가 발표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속으로만 알고 지나갈 수 있다.
-- 정운찬 전 총리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도 합류하나.
▲ 사전에 연락한 적 없으며, 그들의 의사를 알 수 없다.
-- 내각 구성의 전권을 안 후보에게 넘겨받은 것인가.
▲ 내가 사람을 추려 놓으면 당선자가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다. 전권을 가진다고 해서 임명까지 하는 것은 아니다.
-- 추천권은 받은 것인가.
▲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을 하겠나. 오늘 발표까지 상당히 시간을 소요했는데, 안 후보와 얘기가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면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것인가.
▲ 추진위원회는 국민의당 소속 기구가 아니다. 선거운동을 할 시간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 선거는 당연히 승리를 전제로 해야 공동정부 구상도 실천할 수 있다. 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여론조사의 수치가 100% 적중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집권한다는 희망을 품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지, 아무 희망 없이 거론하겠나.
-- 민주당을 떠난 이유는.
▲ 2016년 1월 15일 굉장히 어려운 여건에 있던 민주당에서 총선을 치러냈다. 총선이 끝나고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면 당이 좀 더 민주주의적 형태로 변모하길 바랐는데, 결국 종전과 같이 패권세력으로 변하는 것을 봤다.
민주당에서 1년 가까이 있어 보니 누가 패권세력인지 구분할 줄 안다. 나중에 (통합정부가) 구성되는 것을 보면 알 거다.
-- 예전에는 안 후보를 비판하지 않았나.
▲ 지난 총선 때 비난을 많이 했다. 극단적인 말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을 봐도 최선의 후보는 없고 차선도 별로 없다. 차차선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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