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당대표 시절 ‘혁신위 라인’ 당·정·청 전면배치

文대통령 당대표 시절 ‘혁신위 라인’ 당·정·청 전면배치

입력 2017-06-11 17:25
수정 2017-06-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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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인사들 발탁…정의용·김은경은 통합정부추진위 출신

문재인 정권의 초기 당·정·청 진용에서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혁신위원회 라인이 전면에 포진한 모양새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 이어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11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다.

이들 3인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던 2015년 5월 구성한 혁신위 멤버들로 모두 개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김 후보자가 혁신위원장으로 영입됐고, 조 수석과 우 원내대표는 각각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혁신위 구성은 당시 4·30 재보선 패배 후 비주류 진영이 책임론을 거론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문 대통령이 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였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혁신 전권을 넘겨받은 ‘김상곤 혁신위’는 이후 공천쇄신을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으며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초 문 대통령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문 대통령이 맡았던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물려받았다. 지난해 8·27 전당대회 때 당권에 도전했을 때에는 당내 다수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추미애 대표를 지원하면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혁신의 정신을 잘 살려가는 구조가 된 셈”이라며 “‘분권’과 ‘민생’이 혁신의 두 축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혁신위 멤버들은 개혁적 성향이 강하고 문 대통령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며 “여러 측면에서 새 정부에서 주도적 위치에 자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인선에는 지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들도 포함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발족한 국방안보 지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멤버로, 현재 당 국방안보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매머드급으로 출범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부소장을 맡아 대표적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첫번째 대선 도전 때인 2012년 선대위 내 정책중심의 ‘미래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문 대통령과 본격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안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조언을 듣는 ‘멘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안 후보자는 2014년 박영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당 비대위원장으로도 영입이 추진된 바 있다.

대선 막바지에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해 꾸려진 선대위 산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출신들의 발탁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이날 지명된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미니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이기도 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있다.

한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측으로부터 인선 명단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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