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절친’ 로드먼 3년 만에 방북…트럼프 비공식 특사?

‘김정은 절친’ 로드먼 3년 만에 방북…트럼프 비공식 특사?

입력 2017-06-13 15:39
업데이트 2017-06-13 16: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트럼프와도 인연…북미 지도자 친분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사

이미지 확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3년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로드먼(오른쪽)이 지난 2014년 1월8일 방북 당시 평양 실내 체육관에서 친선 경기를 관전하며 북한 실권자 김정은과 대화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3년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로드먼(오른쪽)이 지난 2014년 1월8일 방북 당시 평양 실내 체육관에서 친선 경기를 관전하며 북한 실권자 김정은과 대화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56)이 13일 방북길에 올랐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로드먼의 방북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평양의 CNN 기자에게 이날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알려졌다.

실제로 로드먼은 평양으로 들어가려면 거쳐야 하는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방북 목적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문을 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로드먼은 공항에 몰려든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사실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즉답을 피한 채 “우리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4명에 관해 이야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당장 내 (방북)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내 임무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또 CNN 기자에게 “목요일에 다시 봅시다”라고 말해 방북 일정이 짧다는 점을 시사했다.

2013년 로드먼의 방북에 동행한 유전학자 조지프 터윌리거가 이번에도 함께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래 최소 4차례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 등과 회동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북에 대해 로드먼이 방북을 준비 중인 사실은 알았지만 정부와 어떤 관련도 없는 개인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드먼의 5번째 방북이 단순한 개인 일정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유일한 미국인’인 로드먼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 프로그램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 두 시즌이나 출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다.

로드먼은 2015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로드먼의 방북이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처음이자 중요한 시도이며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 전원 또는 일부 석방에 기여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로드먼이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북한에서 “상당히 긍정적인”(pretty positive)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점도 이런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내 관계자도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업무적인 사람”이라며 “외교부 사람이 아니니 목적 달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채널로 로드먼을 파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학창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특히 로드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4년 1월 전직 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로드먼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잇따른 방북에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자 로드먼은 CNN에 출연, 자신의 방북이 “농구 외교” 프로젝트이며, “세계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very good guy)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방북을 둘러싼 비난에 대해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드먼은 그러나 당시 북한에 장기간 구속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답해 오히려 더 큰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한편 로드먼이 이날 입은 검은색 셔츠에는 ‘팟코인닷컴’이라는 사이트명이 크게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방북 소식을 전하며 이 사이트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팟코인’은 합법화된 마리화나 구매를 위한 암호화된 화폐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고려항공 탑승권을 든 사진과 함께 ‘돌아왔다! 내 스폰서 팟코인닷컴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곧이어 이 티셔츠를 입은 영상과 ”북한으로 가고 있다. 내 임무를 후원해줘서 고맙다. 돌아가서 이야기하겠다’는 글도 추가로 남겼다.

로드먼의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내고 로드먼이 북한 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 양쪽 모두와 친구라고 강조했다.

또 로드먼이 “팟코인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들은 이번 여행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능케 해줬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