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준서 통화사실 드러나…朴 “기억안나” 해명 논란

박지원-이준서 통화사실 드러나…朴 “기억안나” 해명 논란

입력 2017-07-03 17:42
수정 2017-07-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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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통화 없었다” 했지만…李 “문자보냈다고 하니 ‘수고하라’ 답해”진상조사단 “朴, 지금은 통화 기억” 설명했다가 정정하기도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당 진상조사단은 두 사람 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3일 지난 대선 당시 ‘문준용 특혜취업’ 제보를 폭로하기 직전인 5월 1일 박 전 대표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가 없었다’는 박 전 대표의 기존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진상조사단은 이 전 최고위원이 5월 1일 당원 이유미 씨의 제보 내용을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 메신저로 보냈다고 발표했고, 박 전 대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은 제보 문자와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시 메신저가 설치된 휴대전화를 비서관이 지니고 있었다고 설명했고, 이 전 최고위원도 “(메신저에) 답이 없어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이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이날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추가로 면담한 결과 5월 1일 당시 박 전 대표와 한 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제보의 구체적 내용을 의논한 게 아니라, 이 전 최고위원이 바이버로 자료를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의 간단한 통화내용이었음을 양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수행하는 국장에게 박 전 대표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국장이 ‘통화하셨나. 지금 통화가능하다“라고 되묻자 잠시 후 이준서가 ’네, 통화했습니다‘라고 답한 것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바이버로 보낸 것을 확인해달라‘고 말했고, ’알았다, 수고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문준용 씨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준서가 김관영 단장에게 ’박 전 대표가 바이버 문자에 답이 없어 통화를 한번 했다‘고 했다고 하는데, 받은 기억이 없다“며 ”내가 전화한 건 없다. 나와 국장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뽑아봤는데도 (내역이) 없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 전 최고위원과 수행 국장 사이에 오간 추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국장에게 제보 내용을 재차 전송하며 ’바이버로 보내드린 게 있는데 확인하신 후 회신 요청드린다고 전달해달라‘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메신저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저는 한 번도 증거자료 없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제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다. 전혀 (전화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씨의 제보조작 과정에 당시 지도부가 연루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 간 통화는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진상조사단장인 김 의원은 ’지도부 연루설‘에 대해 ”5월 1일 이후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 어떤 통화나 문자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박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보여줄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진상조사단 역시 통화기록은 확보하지 못한 채 이 전 최고위원의 진술로 통화 사실을 확인한 터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더욱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김 의원은 진상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 도중 ”박 전 대표가 지금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내용을 기억한다고 했다“고 했다가, 브리핑 도중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연락을 전해 받고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정정하겠다“며 설명을 바꾸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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