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정상회담 “임기 5년중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강화와 실질협력 증진, 지역·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은 회담전 모두발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그렇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며 “저와 정치철학이 아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한번 대통령님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여러가지 의제를 가지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한국 안보의 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임기를 거의 같이 시작한 점을 감안해 5년 중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2004년 구축된 한·프랑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프랑스 양국간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하고 경제·교육·과학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신산업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11월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으로 방한했을 당시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당시 한·프랑스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 출범 사실을 언급하고 신산업 양국간 공동연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9월 서울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프랑스 경제장관회담, 11월 파리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산업부장관 회담 등을 통해 협력 다변화를 꾀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보완 기술과 산업역량 활용해 미래산업 협력을 심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로 전달하면서 프랑스가 동계 스포츠 강국인 점을 고려해 이번 계기에 많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민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기를 희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마크롱은 양 국민간 교류 증대를 희망하고 올림픽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으로서 그간 북핵·북한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등 글로벌 현안 관련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친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개최됐으며, 양 정상간 신뢰와 유대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한· 프랑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