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사회 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당시 당선되면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던 유기견 ‘토리’가 26일 청와대에 새집을 찾아 들어갔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관저앞 인수문에서 동물권단체 ‘케어’ 로 부터 검정색 털의 유기견 ‘토리’를 건네 받았다. 4살이 된 ‘토리’는 남양주 폐가에서 구출돼 2년 동안 새주인을 기다리던 유기견으로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가 된 것이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일반적 동물 입양절차를 따라 입양 확인서에 서명하고 진료기록과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와 같은 마이크로 칩 등 토리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박 대표로부터 설명받았다.
‘케어’로부터 토리가 그려진 티셔츠와 액자, 사료, 간식 등을 전달받은 문 대통령은 ‘케어’ 측에 입양 명예 회원비를 건넸다.
4살인 토리는 새 주인을 기다리던 유기견이다. 유기견이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가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토리는 2015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토리는 60㎝ 길이의 목줄에 묶인 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토리는 구출된 후로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견이 아닌 탓에 입양이 늦어지다가 지난 5월 초 대선 유세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입양을 결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으며, ‘문토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 토리를 입양한 문 대통령은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마다 100만 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중 30만 마리가 버려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유기동물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양절차를 밟느라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청와대에 온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데려온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와 한 식구가 됐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토리 입양 사실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문 대통령이 토리를 안아 든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