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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전자파 측정계획 연기…“주민 추가협조 필요”

성주 사드 전자파 측정계획 연기…“주민 추가협조 필요”

입력 2017-08-10 09:55
업데이트 2017-08-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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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입구 주민 반대집회…헬기는 기상 나빠 이륙 못해

국방부와 환경부가 10일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공개적으로 할 예정이었던 전자파·소음 측정계획이 연기됐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사드체계의 배치 문제와 관련, 오늘 계획했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조사는 지역 주민·시민단체 등과의 추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추후 별도의 일정을 판단해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의 설명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민 협조와 참여 등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이날 환경부와 함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검증 차원에서 언론 참관하에 공개적으로 사드 사격통제용 레이더 전자파·소음 측정을 할 계획이었다.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은 언론사 취재진과 동행해 헬기를 타고 사드 기지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헬기가 이륙하지 못했다.

사드 기지 진입에 헬기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사드 배치 반대 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민들이 기지 입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드 반대 단체들은 정부의 사드 기지 전자파·소음 측정에 반대하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당초 언론뿐 아니라 주민도 참관하는 가운데 전자파·소음 측정을 할 계획이었다. 전자파·소음이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한 주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공개적인 검증을 추진한 것이다.

국방부는 “오늘 예정됐던 환경부 현장 조사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행정적 조치로, 국내법적 규정은 없으나 사드 레이더 전자파와 소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지역 주민 대표 참관하에 시행하기로 계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비공개로 진행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드 기지의 전자파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향후 별도 계획에 의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검증을 위한 현장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국방부는 성주·김천 일대에서 주민 참관 아래 사드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드 임시 추가배치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4월 26일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등을 반입할 때 한 미군이 항의하는 주민을 향해 웃으며 카메라로 영상 촬영을 한 데 대해서도 주한미군 측이 공식 사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4월 26일 장비 이동 과정에서 보인 주한미군의 부주의한 행동과 관련한 주한미군 장성에 의한 사과도 향후 현장 조사시 함께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 28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결정한 사드 잔여 발사대의 임시 추가배치도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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