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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취임 100일…‘내각조정자로 경계없는 소통’ 행보

이낙연 총리 취임 100일…‘내각조정자로 경계없는 소통’ 행보

입력 2017-09-06 16:17
업데이트 2017-09-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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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총리 되고자 몸부림”…쓴소리 마다치 않고 공개 질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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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와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로 꼭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 총리는 평소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를 ‘부지런하고 문제의식 있는 정부’라고 꼽는다. 그런 이 총리 역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중량감 있는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총리는 매주 목요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을 비롯한 주요 기관장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내각의 ‘조정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책임총리로서 몸부림”…매주 월요일 文대통령과 정례 오찬 회동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이 총리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례로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 총리와 정례 오찬 회동을 통해 현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터진 ‘살충제 계란파동’ 때는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관리하고 국민에게 전수조사 결과를 소상히 알리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또, 차관급 30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도 문민정부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하도록 했다.

여권의 ‘삼각편대’인 고위 당정청 회의도 이 총리 취임 닷새만에 열려 역대 정부 중 가장 빨랐고, 지난 5일에는 북한 6차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안보 당정청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책임총리가 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위원과 그에 준하는 자리에 대한 제청권이 총리한테 있지만, 최종권한은 대통령에게 있고 저와 상의 없이 임명된 국무위원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총리는 일상적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각종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고 책임 있는 결론을 내리고자 몸부림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취임 직후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터지자 ‘콘트롤 타워’가 자신임을 분명히 밝혔고, 가뭄과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또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군산조선소 중단 대책, 수능 절대평가 도입 논의, 살충제 계란파동 수습, 공관병제도 폐지를 포함한 갑질 대책과 생리대 등 생활화학제품 안전대책 마련도 주도했다.

이 총리는 현안점검조정회의를 국가 중요정책 조정과 주요 현안 대응 등 ‘문제해결형 내각’의 핵심 회의체로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실제 자유롭게 토의·건의가 이뤄지고, 이 총리도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는다.

필요할 경우 각료들을 공개 질타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실제 이 총리는 지난달 17일 현안조정회의에서는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꼬치꼬치 질문을 던졌고, 류 처장이 잘 대답하지 못하자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직설화법으로 질책했다.

이 총리는 또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직자는 국방·근로·교육·납세라는 4대 의무 외에 ‘설명의 의무’라는 것이 있다. 그걸 충실히 못 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무위원들에게도 틈날 때마다 “모든 부처의 장들이 소관업무를 완전히 수중에 장악,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걸 어린아이를 포함해 국민에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가 이처럼 ‘일상적 국정’과 내각을 챙기고 있으나 야권을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책임총리로서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살충제 계란 파동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자유한국당은 “총리가 책임총리답게 식약처장을 해임건의안 1호로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막걸리와 SNS로 ‘격의 없이’ 직접 소통…

이 총리는 ‘격의 없는’ 소통으로 네티즌들로부터 ‘여니’라는 애칭을 선물 받았다.

이 총리의 페이스북페이지 팔로워는 3만2천 명으로, 역대 총리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고, 네티즌의 질문에도 실시간 댓글로 답한다. 총리실에서 보도자료를 내기도 전에 이 총리가 먼저 글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이 총리가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영화관람 번개 모임을 제안합니다.(중략) 댓글 주시는 20분을 모시겠습니다. 끝나고 호프도 한 잔!”이라고 글을 올리자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총리가 영화 택시운전사를 페이스북 친구 20명과 함께 보고 “울면서 봤다. 광주시민들이 왜 그렇게 목숨을 걸었는지 과거형으로 보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했다”고 인터뷰를 하자, 이 소식 역시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총리는 경호와 의전을 대폭 간소화해 어디서든 시민들이 원하면 함께 사진을 찍고, KTX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적잖은 인기도 끌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직접 각종 민원과 의견을 듣고, 일리가 있다 싶으면 곧장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는 지시도 내린다.

아울러 이 총리는 AI 방역활동을 하다 숨진 포천시 공무원 빈소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에 달려가 유족의 손을 잡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지난달 29일 밤 위안부 피해자 고(故) 하상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다가 유족이 “고인을 해외동포를 위해 조성된 국립망향의 동산에 모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하자 곧바로 복지부 장관에게 전화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

이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이고 정치권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TV뉴스 생방송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현안을 직접 설명한다.

또 “역사상 가장 막걸리를 많이 소모하는 총리 공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국회를 비롯한 각계각층과 ‘막걸리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총리는 평소 막걸리를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하는 ‘막걸리 마니아’이다.

지난 6월 30일에는 바른정당 지도부, 8월 16일 정의당 지도부를 각각 공관으로 초청해 막걸리 만찬을 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총리실의 차관급 이상 전원을 공관으로 초청해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권력 냄새 안 나는 정부가 되자”고 참석자들과 의기투합했다.

이 총리는 ‘민심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비공개 막걸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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