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속 강화로 북중 밀무역 사실상 마비”

“中 단속 강화로 북중 밀무역 사실상 마비”

입력 2017-09-07 15:00
수정 2017-09-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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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사이 압록강 일대에서 성행했던 밀무역이 중국 당국의 단속강화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현지발로 7일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소식통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단둥의 소규모 개인 밀수까지 중국 당국에서 집중 단속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밀수를 해도 단속에 걸리고, 이런 모습에 다른 밀수업자들도 자포자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압록강 변에 있던 밀수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자동차가 들어갈 만한 길에는 모래와 돌을 쌓아 차가 들어갈 수 없게 막았다”면서 “단둥 지역의 밀수선 또한 사실상 운항이 중단됐다”고 최근 달라진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밀수선 가운데 북한산 물고기와 꽃게, 조개 등 수산물 운반에 동원됐던 40∼50t급 선박은 밀무역 루트가 차단되자 아예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 수리작업에 들어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매체는 “밀무역 단속강화 조치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지난 5월부터 중국 공안과 변방대가 주축이 돼 해상에서 밀무역을 집중 단속한 데 이어 지난 8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지상에서도 순찰차까지 동원해 압록강 곳곳을 감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밀무역을 집중 단속하면서 자국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까지 체포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지난 8월 말 밀수를 하던 중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10여 명의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의 단속이 더 강화됐다”면서 밀무역 단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초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제2371호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던 석탄, 철, 철광석, 수산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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