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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힘 빠진 한국당, 출구 찾나

장외투쟁 힘 빠진 한국당, 출구 찾나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7-09-07 22:38
업데이트 2017-09-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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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고용부 출석에 명분 잃어

주요 일정 앞둬 복귀시점 고민도
洪, 전병헌 방문에도 靑협조 거절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12년 만에 ‘장외투쟁’을 감행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조심스럽게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국회에 복귀해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7일 비상의원총회와 방송장악저지 토론회를 열고 나흘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 갔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엄중한 상황임을 명심하고 단일대오로 행동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당은 9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갖고 정부의 방송장악 포기와 대북정책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도부의 장외투쟁 지속 의지에도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 큰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당 지도부급 인사는 “(장외 투쟁에) 어떤 전략이 숨어 있는지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분명히 보수 결집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출구전략도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이어지는 대정부 질문 등 다음주 주요 국회 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국회 복귀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이 같은 고민은 지난 5일 MBC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출석하면서 투쟁의 명분이 급속하게 떨어진 점과 무관치 않다. 안보정당을 자임하는 한국당이 안보 위기 속에서 계속 대여투쟁을 이어 가는 것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구당별로 할당된 인원 동원령도 불만 요인이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장외투쟁에 300명씩 인원을 동원하도록 배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 대표와 30여분간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전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참석하기가 조금 곤란하다”며 거절했다고 전 정무수석이 전했다. 전 정무수석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문제는 국회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영수회담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9-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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